아이를 키운다면 나는 얼마나 더 큰 감동을 받을까? "아이가 찾아오면 축복, 찾아오지 않더라도 행복!" 얼마 전, 친구에게 들었던 이 문장이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아이를 갖는 삶이든, 아이 없이 살아가는 삶이든, 그리고 지금처럼 아이를 기다리는 삶이든 모두 소중하다는 메시지.
이 문장을 떠올릴 때마다, 난임이 나와 나의 오늘을 삼켜버리지 않도록 나는 나의 ‘지금’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렇게 나는 사부작사부작 3년째 나만의 작은 땅을 일궈왔고, 나도 무엇인가를 ‘탄생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는 성취감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텃밭을 분양받아 2평 남짓한 땅을 일군다. 처음 이 땅을 봤을 때, 작은 크기에 실망했었다. 하지만 웬걸, 이 작은 땅에서 많은 것들이 피어나고 자라났다. 텃밭의 기본인 상추와 치커리, 빨갛고 노란 방울토마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가지, 하얗게 속이 차오르는 양배추와 배추, 허벅지만 한 무,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당귀와 고수까지. 많게는 매주 3회 이상 텃밭에서 잡초를 뽑고 물을 주고, 천연 비료를 만들어 뿌리며 이곳을 가꿔간다.
물론, 어찌 보면 귀찮은 일이다. 모기에게 뜯기고, 잡초는 뽑아도 뽑아도 끝이 없고, 작물이 시름시름 시들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투자한 시간과 마음이 단단한 뿌리와 싱싱한 열매로 돌아오는 기쁨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이 작은 생명들에게 애정을 쏟을수록, 문득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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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물을 키우는 내 모습을 보면서, 문득 "나,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거만한)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텃밭을 통해 나는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작은 성취를 이어갔다. 비료도 만들 줄 알게 되었고, 잔가지를 칠 줄도, 농기구를 사용할 줄도 알게 되었다. 왜 김장을 11월에 하는지, 어떤 무가 맛있는지도 배웠다. 무엇보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하늘과 공기, 햇살의 느낌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땅을 만지고, 흙 냄새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생명들을 보며 나는 인생의 밀도가 조금 더 깊어졌다는 걸 실감했다.
그리고 그 순간만큼은 내가 뭔가를 보살피고, 길러 내는 존재라는 걸 깨닫는다. 신이 된 것 같은 거만함이 아니라, ‘나도 무언가를 창조하고 키울 수 있구나.’라는 가녀린 안도감과 위안이 나에게 힘이 된다.
난임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응원하고 위로할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 나에게는 텃밭이 그런 공간이다. 나에게 텃밭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자 시간이다. 언젠가는 내가 수확한 작물로 아이의 이유식을 만들면 좋겠다는 희망까지 품으며 오늘의 행복을 지켜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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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자녀 계획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업무 배제를 겪고, 휴직과 복직 시기를 맞추라는 압박 속에서 큰 스트레스로 난임 휴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휴직이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고요. 심심하고 뒤쳐지는 기분이에요. 병원 방문 일정이나 미래의 내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쉽지 않더라고요.
남편이 든든하게 자신의 역할과 기둥이 되어주고는 있지만, 주변의 임신 소식, 특히 ‘한두 번 만에 성공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생겼다’ 같은 말들은 저에게 비수처럼 꽂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런 소식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제 모습을 마주하는 게 가장 힘들어요.
‘나에게는 언제 아기가 와줄까…’ 답답하고 또 답답해요. 첫 이식 때 너무 고생을 많이해서 그 이후로 쭈욱 마음을 비운 상태였는데, 저번에 임테기 두 줄이 나와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자궁내시경도 해보고, 이전보다 내막이 더 잘 자라기도 했고, 이식 과정도 훨씬 수월했기에 기대가 컸었는데, 결국 수치가 낮아서 화학적 유산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식 6일차까지 단호박 같은 임신 테스트기를 보며 또 한바탕 눈물을 쏟았네요. 괜찮을 거라고, 괜찮다고 말하는 남편도, 엄마도 큰 위로가 되지는 않았어요.
얼른 건강한 아기가 저에게 찾아와서 주변에 자랑도 하고, 축하도 받고 싶고, 저도 주변 소식에 진심으로 축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 기다림이 참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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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미의 답장 | 꼬미에게 털어놓은 사연자의 이야기를 천천히 한 문장 한 문장 진심으로 읽어봤어요. 직장에서 겪은 섭섭함, 휴직이라는 선택의 무게, 기약 없는 기다림 속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합니다. 난임 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상황이 맞물려 걱정과 고민이 깊어질 때가 있다는 거, 꼬미는 누구보다 이해하고 공감해요. 답답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날들을 인내하며 버텨온 순간의 끝에는 사연자님의 미소를 볼 수 있기를 꼬미는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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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를 하면서 아쉬움이나 답답함, 서운함을 느꼈던 적이 있나요? 병원 내 의료진은 물론 가까운 지인이나 남편, 엄마, 직장동료, 친구가 내 마음 몰라줘서 감정이 북받쳤던 순간. 그 순간 차마 말하지 못했던 한 마디, 아래 버튼을 눌러 꼬미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꼬미가 잘 듣고 다음 회차 뉴스레터로 답장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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