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가가 찾아오면 축복, 찾아오지 않더라도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결혼한 친구들을 만나면 ‘자녀 계획’을 꼭 물어보게 된다. 자녀 계획을 묻는 것이 마치 명절에 만난 눈치 없는 친척(!?) 같고 구시대적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출산이 선택의 영역이 된 지금, 그 사람의 자녀 계획과 의사를 아는 것이 각자의 삶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녀 계획에 대해 ‘YES’ or ‘NO’ 속 시원하게 대답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드물었다. 대부분 주저했다. “갖고 싶긴 한데, 지금의 안정을 깨고 싶지 않아.” “내가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선택을 유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대화는 결국 나의 시험관 시술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넌 진짜 대단하다. 시험관까지 하면서 아이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까.” 물론 아이를 가지면 행복할 거라는 기대감으로 난임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친구들의 망설임을 듣고 있으면, 나 역시 마음이 흔들린다. 이 세상에서 아이를 갖는 일이 무모하고 부담스러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며 마치 내가 혼자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이 된 것만 같다. 그때 한 친구의 자녀 계획에 대한 답변이 내 머리를 번쩍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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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뿌!뿌!뿌우~~~! 라임까지 완벽한 이 말이 내 마음에 와닿았다. 아이를 갖는 삶이든, 아이 없이 살아가는 삶이든, 그리고 지금처럼 아이를 기다리는 삶이든 모든 선택을 긍정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떤 삶을 선택하든, 축복 또는 행복. ‘해피엔딩(Happy Ending)’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지금 아이가 찾아오지 않는 ‘오늘의 나’의 행복을 놓치지 말 것. 물론, 시험관 시술 과정은 쉽지 않다. 매일 주사를 맞고, 호르몬 약을 먹으며 매달 실패를 경험하는 일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불행한가?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나도 충분히 행복하다. 남편과 둘이서 오롯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고,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자유롭게 친구들을 만나러 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를 기다리는 이 과정에서 나 스스로를 더 많이 돌보게 되었다.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나에게 다정해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이가 찾아오는 순간만을 기다리다 보면, 오히려 아이가 오기 전까지의 소중한 시간을 놓쳐버릴지도 모른다.
아이를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단순한 인내와 시험의 시간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행복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로 한다.
오늘의 이 깨달음을 잊지 않기 위해 이 마법의 문장을 다시 한번 일기장에 또박또박 써놓는다. 이따금 힘이 필요할 때면 꺼내어 읽어야지.
“아가가 찾아오면 축복, 찾아오지 않더라도 행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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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친구나 동료들은 후딱후딱 아기가 생기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마음대로 되는 게 없을까' 하며 속상함을 감출 수가 없어요. 예전에 유산 후 속상한 마음을 위로하려고 베프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베프가 한방에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해왔어요. 전화기 너머로 신나게 소리 지르며 축하받길 기대하던 친구에게 서운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요.
'내가 왜 이렇게 못됐지' 하며 스스로 자책하다가도, 친구의 배려 없는 모습이 미워지기도 했어요. 하늘은 참 무심하다는 원망이 들기도 했고요.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스스로의 감정을 숨길 수 없을 때, SNS에서 본 아기들 사진은 너무 귀여운데 한숨만 나올 때, 아무도 없을 때 아기에 대한 간절함으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를 때... 답은 딱 하나, '임신'인데 그게 가장 어려운 답처럼 느껴져요. 이 답답하고 서운한 감정만 자꾸 늘어나는 이 시기에, 어떤 마음으로 버텨야 할까요? 또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끊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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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미의 답장 | 반가워야할 임신 소식에 뒤따라오는 허무함, 귀여워야 할 친구의 아기 사진 앞에서 터지는 한숨. 그건 결코 못된 마음이 아니에요. 그 감정들, 숨기지 않아도 괜찮아요.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고요. 지금은 '관계'보다 '회복'이 더 중요한 시기일지도 몰라요. 조금 거리를 두는 선택도, 잠시 연락을 미루는 것도 괜찮아요. 영영 멀어지겠다는 뜻이 아니라, 나를 돌보기 위해 필요한 멈춤이기도 하니까요. 내 마음을 지키는 게 먼저에요. 꼬미는 알아요. 당신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마음이 숨어 있는지. 꼬미가 여기서 당신 편으로 늘 함께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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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치료를 하면서 아쉬움이나 답답함, 서운함을 느꼈던 적이 있나요? 병원 내 의료진은 물론 가까운 지인이나 남편, 엄마, 직장동료, 친구가 내 마음 몰라줘서 감정이 북받쳤던 순간. 그 순간 차마 말하지 못했던 한 마디, 아래 버튼을 눌러 꼬미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꼬미가 잘 듣고 다음 회차 뉴스레터로 답장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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