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배란 주사를 맞으면서 피부가 점점 뒤집어지기 시작했어요. 결혼 준비할 때는 나름 꾸준히 관리해서 괜찮았는데, 결혼 후 두 달 만에 시험관 준비를 시작하면서 피부가 갑자기 무너지더라고요. 눈 아래 볼부터 턱, 턱선 라인까지 화농성 트러블이 심하게 올라오는 상황이었는데요. 어느 날 샤워 후 기초 스킨케어를 하다가 거울 속 피부를 보니 갑자기 너무 서러운 거예요. 울면서 기초를 다 바르고 거실에 앉아 있는 남편에게 가서 "나 피부 너무 뒤집어졌어"라고 했더니, 남편은 '괜찮다고, 여전히 자기는 예쁘다'고 해줬어요. 그 말이 고마우면서도 마음 한켠은 여전히 먹먹해서, 결국엔 엉엉 울어버렸지 뭐예요. 그래도 이제는 그때보다 훨씬 단단해진 것 같아요. 피부 트러블 정도는 약과라는 생각이 들 만큼, 시험관 초반보다 덜 흔들리고 '그러려니' 하며 지내고 있어요.
💌꼬미의 답장 | 샤워하고 거울 보고 갑자기 서러움 느끼는 그 포인트, 딱 알 것 같아요. 원하지 않은 변화들이 몸 위에 하나씩 쌓여가는 걸 바라보고 있으면 서글픈 마음이 들죠.
맘님이 관리에 소홀해서도, 약해져서 그런 것도 아니에요. 몸이 큰일을 해내는 중이라 잠깐 표시 나는 것뿐이고, 시기가 좀 지나면 차차 가라앉을 거에요.
남편분이 "여전히 예쁘다" 해준 거에 엉엉 울었다는 것도... 참지 않고 쏟아낸 거 참 잘 했어요.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위로가 부족한 게 아니라 그만큼 속상했기 때문이었으리라고 짐작해요.
흔들려도 다시 '그러려니' 하는 그 힘이면 끝까지 잘 갈 거예요. 꼬미가 응원할게요🍀
당신, 오늘 참 예뻐요.
두 줄의 기다림 속 우리들 이야기